입동(立冬)
예부터 겨울의 길목을 입동(立冬)이라 불렀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드는 때지요.
이때쯤이면 가을걷이도 끝나
바쁜 일손을 놓고 한숨 돌리고 싶을 텐데
곧바로 닥쳐올 겨울채비 때문에 또 바빠집니다.
입동 전후에 가장 큰일은 역시 김장입니다.
지금은 배추를 비롯한 각종 채소를 365일 팔고 있고
김치 말고도 먹을거리가 풍요롭지만
예전에 겨울반찬은 김치가 전부이다시피 했으며
김장하기는 우리 겨레의 주요행사로 그 전통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입동 전후 시골에서는 품앗이로
아낙들이 우물가에서 김장용 배추를 씻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지요.
잘 담근 김치는 항아리를 땅에 묻어두고
위에는 얼지 않게 볏짚으로 작은 집을 만들어 보관했는데
여기서 꺼낸 김치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입동철에는 김장 말고도 무말랭이, 시래기 말리기, 곶감 만들기,
땔감으로 쓸 장작 패기, 창문 바르기 같은 일로 겨울채비에 바빴습니다.
김남주 시인이 "찬 서리 나무 끝을 나는 까치를 위해
홍시 하나 남겨둘 줄 아는 조선의 마음이여"라고 노래했듯이
집집마다 겨울채비로 바쁜 가운데도 날짐승들의
먹을거리를 생각할 줄 아는 여유도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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