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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오래 사는 이유
한국인 평균수명은 78세 정도인데
여자가 남자보다
7년 더 오래 산다는 통계를
우리는 불문율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먼저
염색체 차이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여자가 갖는 X염색체는
남자보다
노화 속도가 늦고 회복 속도도 빨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또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혈관을 보호하고
뼈의 소실을 막고
심장병이 생길 위험도 줄여준다.
다음으론 여자는 남자에 비해
긍정적인 성품과
적극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에 남자는
단순한 성격과 공격적인 성향이 있고
또 흡연과 음주비율도 여성보다 높고
활동 범위도
상대적으로 넓어
사고 날 확률이
아무래도 더 높아 여자보다 빨리
죽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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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이러한 세 가지 요인은 외적인 차이일 뿐
진짜 이유는
남성보다 더 많이 울고
더 잘 웃기 때문이라고 단정하고 싶다.
옛날 어르신들은
우는 일을 부정적으로만 해석해 왔다.
남자에게 눈물이란
패배자의 전유물인 것처럼 여겼고,
여자에게 눈물은
시집살이나 고단하고 불행한 삶의
단면도로만 생각 했었다.
그러나 요즘엔
극도의 스트레스와 우울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눈물 치료’가
우리로 하여금 눈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갖게 한다.
평소부터
‘울어야 산다’고 주장했던 어느 박사는
눈물만큼 감정을 순화시키는데
더 좋은 약이 없다고 했다.
사람이 눈물을 흘리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피부에 탄력이 생겨나 더 예뻐지고
면역능력까지 향상되어 병까지
치료되기에
눈물은 만병통치약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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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이야기지만
다이애나가 사망했을 때 많은 영국인들이
얼마나 많이 울었던지,
그 해에는 영국 우울증 환자가
1/2이나
줄어들었기에
당시 이러한 현상을 ‘다이애나효과’라고
이름
붙일 정도였다.
어느 정신과 의사는,
‘사람이 슬플 때 울지 않으면 다른 장기가
대신 운다.’라고 말했던 것은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슬픔이나 분노, 스트레스 등 감정들을
그 때 그 때 풀어주지 않으면
고스란히 몸 어디에 쌓여
병을 키운다는 이론을 뒷받침 했던 것이다.
감정의 눈물은
만물의
영장인 사람만이 흘린다고 한다.
눈물은
자연스런 감정의 출입구와 같다.
억울해도 울고
배신당하고 마음 아파도 울지만
감동이 되어도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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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놀라운 일은
감정에 따라 눈물의 성분이
다르다는 점이다.
기쁠 때보다
슬프거나 분해서 흘리는 눈물이
나트륨 등 무기
염류의 함량이 좀 더 많다고 한다.
또한
각각의 상황에 따라 눈물의 모양과 구조도
달라진다는 점은 눈물을 흘려도
긍정적인 상황 속에서
나와야만 합력하여 선을 이룰 조건이
되지 않겠는가.
중요한 점은
눈물은 다른 어떤 활동보다
우뇌의 활성화를
가져다주므로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 될 수
있다는 공통적인 의견으로
모아지고 있다.
설령 이러한 눈물의 장점을
잘 안다 해도
공부를 억지로 시킬 수 없듯이
눈물도 인위적으로
나오게 할 수 없는 판에
직장인들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인공눈물은
감정적인 눈물은커녕
자연적인 눈물조차 메말라 가는 것은
노화 현상과
스마트폰 시대에 환경적인 변화로
인한 전국민적 질환이
되겠지만,
이런 외적인 조건보다는
심령의 메마름은 다른 어떤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질고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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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이유로
눈물을 흘리고 싶어도
울 수 없는 현대인에게 외적인 환경은
더더욱 나빠지고 있다.
사회가 갈수록
다원화되고 개인주의자가
늘어남에 따라
점차 법과 원칙을 중시하고,
개인의 주장을 당당히 개진하기에
각양각색의 인권 존중은
동성애라는 격랑에
한국 함대는 요동하기까지 이르면서
우리의 심령은
마른 장작처럼 타들어가면서 눈물은
마르고 또 말라
인공눈물을 찾듯
별별 카타르시스적 행태들은
더 심화되어 가고 있지만 아무리 그리해도
눈물을 대신 할
아니 눈물은 충족되지
못하기에
엽기적인 사건은
하룻밤 사이에도 온갖 기록들을
세우며
우리에게 감당키 어려운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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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에
흘리지 말아야 할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이 우릴 더욱
괴롭히고 있다.
학교를 졸업했지만
취직하지 못해
집에서 천덕꾸러기가 되어가는
젊은 청춘들의 눈물이 있다.
몸이 망가져도 오매불망
자식들만 생각하다가
철이 드는지
한 줄기 바람에도 눈물을 흘리는
중년들의 가슴은
누가 보듬어 줄 수 있을까.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일했는데
퇴직한 이후엔
마누라 눈치 보기 급급한
노년의
눈물은 인생을 마무리하기엔
아직 너무 젊다.
더 나이가 드니
얼굴에 넓게 자리 잡은 검은 반점은
손자들까지도
냄새 난다면서 외계인 보듯
자리를 피할 때
서글퍼서 우는 눈물을
누가 알겠는가.
그리움의 눈물이요
외로움의 눈물이요
살고자 하는 생존적인 욕망의
눈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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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우니까 사람이라고
울 수 있어야 사람이다.
마지막 이 때에
여자든 남자든 울어야 산다.
예부터 ‘개는 짖고 소는 운다’는 말이 있다.
개는 손님이 와도 눈치 없이 짖으며
주인을 무안케 하지만,
소는
점잖고 우직한 동물이라
주인이 매질을 해도 절대 울지 않는데
새끼를 찾을 땐
곧 슬프거나 긴박한 상황에선
사람처럼
소리를 내므로 ‘운다’는 표현을 했던
것이다.
하물며 사람에게 운다는 것은
절박함을 넘어
괴롭고
슬픈 감정을
새벽이슬처럼 표출하는 일인데
마치 자존심을 내려놓듯이
자신의 민낯 같은 속을 드러내면서
자유를 누리며
한도의 숨을 내쉬게 하는 산소같이
꼭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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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하지 않고 살수 없듯이
하찮은
이 일이 왜 이다지도 중요할까.
팔복의 시작이요
팔복의 핵심은
심령이 가난함에 있다.
가난함이란
붙잡고 있는 모든 것들을
더 이상 내 손아귀에 있지 않고
포기하는 일이다.
사자, 말, 양, 원숭이, 소와 함께
사막을 걷고 있는데
너무 힘이 들어서 이 동물들을
버려야 한다면
어떤 동물을 택할 것인가에 대한
모범답안에는 가장 먼저 ‘사자’를 택한다고
나와 있다.
사자는 ‘자존심’을 의미한다.
살면서 힘든 순간이 왔을 때 버릴 순서도
마찬가지다.
사자 같은 ‘자존심’을 어떻게 버릴 수 있을까.
간단하다.
울면 어떤 고민도 필요 없이
포기하기가 쉽다.
울면 그 일들이
상대적으로 별 일이 아니 것처럼 느껴지므로
내려놓는 일이 어렵지 않음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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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
이렇듯 여자든 남자든
자아를 내려놓기에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삶의 지혜가
생겨나
여유 있는 삶이 가능하고
이웃과 좋은 관계를 맺기에
그렇지 않는 사람에 비해
당연히
7년 더 오래 사는 일은 일도 아니다.
울자!
울어야 산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자신과 하늘을 바라보며 흘리는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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