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 중에 한 분이 장사익님입니다.
그가 부른 명곡들이 참 많습니다. 찔레꽃, 봄날은 간다, 님은 먼곳에, 귀천... 그런데 그가 부른 대부분의 노래들이 애잔한 노래이기는 하지만 그 중에서 제 마음을 가장 흔드는 노래는 단연 ‘꽃구경’이라는 노래입니다.
가사는 이렇습니다.
어머니 꽃구경 가요 / 제 등에 업히어 꽃구경 가요 / 세상이 온통 꽃 핀 봄날 / 어머니는 좋아라고 아들 등에 업혔네 / 마을을 지나고 산길을 지나고 / 산자락에 휘감겨 숲길이 짙어지자 / 아이구머니나! /
어머니는 그만 말을 잃더니 / 꽃구경 봄구경 / 눈감아 버리더니 / 한 움큼씩 한 움큼씩 솔잎을 따서 / 가는 길 뒤에다 뿌리며 가네 / 어머니 지금 뭐 하나요 / 솔잎은 뿌려서 뭐 하나요 /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
너 혼자 내려갈 일 걱정이구나 / 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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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아들이 꽃구경 가잔다고 좋다고 따라나섰지만, 아들이 점점 산속 깊이 들어가자 자신을 버리려는 것을 알고 마음이 아팠다가도 행여 아들이 돌아가는 길을 잃을까봐 솔잎을 따서 뿌렸다는 내용입니다.
어느 날 혼자서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저도 몰래 눈물이 날 때도 있습니다.
크면서 어머니 속을 너무나 많이 썩혀드렸거든요. 돈 없는 것 뻔히 알면서도 돈 내놓으라고 떼를 쓴 것도 여러 번이고, 뻔히 학교를 보낼 형편이 안 되는 것을 알면서도 학교에 보내달라고 몇날 며칠을 울면서 버텼거든요.
그러한 자식을 보면서 남편 일찍 여의고 혼자 어린 자식들 키우면서 우리 어머니가 얼마나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을까를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올해로 어머님 돌아가신지 32년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강산이 세 번이나 바뀌었네요.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세월이 이렇게 흘러갈수록 기억에서 점점 잊혀져야 하는데, 해가 갈수록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더욱 깊어만 갑니다.
요즘은 어머니들을 상대로 강연을 할 때가 많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어머님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어머님들은 요즘 아이들의 비행이 심각하다고 걱정들을 많이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생각이 가끔 듭니다. 과연 우리는 과거에 우리 부모님들이 우리를 위해 흘렸던 눈물의 반의 반 만큼이라도 흘리고 있을까...
언젠가 어머니 산소에 가서 “어머니, 둘째가 요즘 속을 썩이네요.”하고 하소연을 했더니 어머니가 그러시더라고요. “너는 더 그랬어. 이놈아!” 하고요. 이제 제 나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셨을 때의 그 나이가 되었는데 저는 아직도 이렇게 철이 없네요.
아! #퀴즈1 정답 말씀드리겠습니다.
1. 빨주노초파남보
2. 도레미파솔라시
3. 월화수목금토일
4. 일이삼사오육칠
고운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