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sh 방

봄 날은 간다

칼멘9988 2016. 4. 11. 13:21

 

 

"봄날은 간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가더라
오늘도 꽃 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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