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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포도 -이육사 -

칼멘9988 2018. 6. 30. 14:53

청포도   -이육사 -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 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흠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이육사(본명: 이원록 1904~1944) 시인은 경북 안동에서 출생하여

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에 가입하였으며,

장진홍의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에 연루되어

3년형을 받고 투외되었다.

그때 수인 번호가 264번이어서

호를 육사(陸史)로 택했다고 전해집니다.



이육사의 시는 식민지하의 민족적 비운을 소재로한

강렬한 저항 의지가 담긴 시를 노래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