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태양은 다시 떠 오른다.

칼멘9988 2012. 8. 31. 10:20

 

 

태양은 다시 떠 오른다.

 

 

 

자연은 피도 눈물도 없이
깡그리 망가트렸다.  

 

 

천지불인[天地不仁] 태풍이 지나간 자리.
그저 바람은 거칠게 불고

나뭇잎 쓰레기만 난무할 뿐이다.

 

 

뿌리째 뽑힌 나무들...
나 뒹구는 채 익지도 못한 푸른 과일들
너덜 너덜 만신창이 비닐하우스
박살난 자동차들...


 

 

시뻘건 황톳물이 넘나드는 지하셋방,
그래도 좋다고 물놀이 하며 노는 아이들


찢어진 우산에 몸을 숨긴 사람들...
녹아내린 아이스크림 장수
파리와 노니는 술집 아줌씨
빙그레 웃는 옹기장사, 정비공장 아찌들...


 

 

그래도......
빨리 소멸되어서 다행이다.
아비규환[阿鼻叫喚]의 시간도 지나갔다.
너절한 흔적만 사방에 널어놓고.

 


그래....!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활짝 미소지으며
붉게 솟아 오르리라!
오늘도 또 내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