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조암(경북 영천)
경북 영천시 청통면 신원리에 소재하고 있는 거조암은 신라 효성왕 2년(738) 원참도사가 이 절을 창건했다고도 전하고 경덕왕 때 왕명으로 창건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그 뒤 진평왕 13년 혜림법사(慧林法師)와 법화화상이 영산전을 건립하여 오백나한을 모시고 제대성중 기도도량, 영험있는 나한기도도량으로 유명해는데 전설에 따르면 법화스님께서 신통력을 발휘하여 나한상을 모실 때에 각 불상들이 스스로 제자리를 잡아 앉았다고 전해오고 있다.
이런 거조암은 지눌 스님께서 고려중기 송광사에 수선사를 세워 정혜결사(定慧結社)를 이룩하기 이전에 각 종파의 고승들을 맞아 정혜(定慧)를 익혔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 불교문화사에 길이 빛날 <권수정혜결사문 (勸修定慧結社文)>을 발표하였던 곳이 바로 이곳 거조암이다.
지눌 스님께서는 결사문에서 마음을 바로 닦음으로써 미혹한 중생이 부처를 전환될 수 있음을 천명하고, 그 방법은 정(定)과 혜(慧)를 함께 닦는 정혜쌍수(定慧雙修)에 있다고 하셨는데 이 결사운동은 정법불교(正法佛敎)에로의 복귀작업이었고 부패하고 타락된 당시의 불교현장을 이념적 또는 형태적으로 혁신하고 재건하기 위한 것으로 오늘날의 시국선언문과도 같아서 많은 스님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고 전한다.
이렇듯 지눌 스님께서는 거조암에서 정혜결사를 통해 '부처님이 가르침이 교(敎)가 되고 도사께서 마음으로 전한 것이 선(禪)'이라는 선교일원론(禪敎一元論)을 통해 한국불교사상에 큰 획을 그으셨으며 이런 대선사의 큰 뜻을 안은 채 거조암은 불교역사의 생동하는 호흡과 정혜(定慧)의 향기 가득한 도량으로서 유수한 세월 동안 구도와 참구의 향촉을 밝히는 으뜸의 도량으로 새로운 불교사를 만들어 왔다.
특히 거조암의 영산전(국보 제14호)은 526나한이 극락도에 의해 모셔져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나한이란 석가여래가 열반에 드신 후 미륵불이 나타날 때까지 이 세상의 불법을 수호하도록 수기받은 분들을 가리키며 응공(應供) 또는 응진(應眞)으로 번역된다.
이들 오백나한은 5백명의 아라한과를 증득한 존자(尊者) 즉, 성인의 무리로서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석가모니 멸도 후 1차 결집시에 모인 가섭존자를 비롯한 5백여 명의 제대성중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면 무리가 없다. 불교가 극도로 융성했던 고려시대에는 스님들에 대한 존경심 표현의 자연스런 표출로 나한에 대한 신앙이 상당히 커져 있었으며, 이 나한상의 조각형태는 일정한 규범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고승들의 개성적인 모습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있다.
또한 오백나한이란 많은 부류의 사람을, 다양한 공부(참구)방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누구나 성중님들과 같은 아라한과를 얻을 수 있다는 그래서 모든이는 불성을 담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런 오배나한이 보셔져 있는 영산전에서 일심으로 발원기도를 하면 반드시 하나의 원은 들어준다는 영험이 있어 매년 수많은 불자들이 찾고 있는 사찰이다.
거조암 영산전과 그 앞의 삼층석탑
영산전의 나한1
영산전의 나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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