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 좋은 시

목련 피는 사월인데

칼멘9988 2017. 4. 20. 08:08

 




 



목련 피는 사월인데


 


이국화(본명 이화국





        계절은 목련 피는 사월인데 내 가슴엔 서늘한 강물이 흘러요 벚꽃 흐드러졌으니 꽃구경 가자는데 난 안 간다 했어요 마음 먹기 하나로 행복의 문 열리기도 닫히기도 하는 세상 나도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이구요 섬진강 뚝방길 쌍계사 벚꽃터널 가고 싶지만 난 안 간다 했어요 개나래 진달래 그 옛날 순이가 입던 치마 저고리 색깔 고운 것도 알구요 우주 자연이 무상으로 주는 선물 한가득 가슴에 안을 수도 있는데 청기와 집 높은 누마루 그 아래 섰던 목련 한 그루 태풍에 뿌리 뽑힌 뒤부터 그 하얀 목련 차디찬 감방에 갇힌 날부터 가슴엔 서늘한 강물만 흘러요 오늘은 음 삼월 보름 날 달빛이 새싹 품은 봄 땅을 가득 비추는 중 공짜 선물 보석 별들 한아름 안고 두 번 없을 이 날에 행복해야 하는데 감방에 갇히어 이 좋은 것 못 누리고 담요만한 천정만 보고 있을 님을 생각하면 내게 목련 피는 사월은 봄이 아니어요 서늘한 강물이 흐르는 긴 겨울날이어요. 억울하게 누명 쓰고 쫓겨난 대통령 박근혜 님을 그리며 2017. 4. 11. (음력 3월 보름)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

구름꽃 피는 언덕에서 피리를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이름 없는 항구에서 배를 타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목련꽃 그늘 아래서 긴 사연의 편질 쓰노라

클로버 피는 언덕에서 휘파람 부노라

아 멀리 떠나와 깊은 산골 나무 아래서 별을 보노라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을 밝혀든다

빛나는 꿈의 계절아

눈물어린 무지개 계절아

  


사월의 노래 - 백남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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